정통 한국 꽃꽂이 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공간이 11일 서울 종로구 북촌에 문을 연다.
‘호경재(浩慶齋)’로 이름 붙여진 이곳에서는 ‘한옥, 그리고 꽃’이란 테마로 11일부터 17일까지 집들이(入宅) 행사를 겸한 전시·체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국 꽃꽂이의 맥을 잇는 활동을 해오고 있는 권화사(勸花使)인 오흥경 대표가 80평(264㎡) 규모의 한옥에 꾸민 호경재는 우리 전통 가옥에 머물며 꽃꽂이 문화를 배우고 삶의 여유와 휴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안채와 사랑채, 별채 등 3개의 공간으로 짜여진 호경재는 아름다운 꽃과 화초, 나무 등으로 채워진 아담한 정원이 공간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북촌 한옥마을에 있던 고택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리모델링한 호경재는 우리 전통과 글로벌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게 오 대표의 설명이다.
호경재란 이름은 오 대표와 사업가인 남편의 이름에서 한자씩 따와 지었다.
이곳에서는 △한국 꽃꽂이 원데이 클래스 △정규 클래스 △취미 클래스 등 다양한 강좌와 그 외 황마공예의 프로그램이 개설돼 정통 한국 꽃꽂이의 백미를 배우거나 감상할 수 있다.
호경재의 오픈으로 1990년대 이후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를 낳아온 한국 전통 꽃꽂이가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는 ‘K-플라워’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오 대표는 “외국인을 포함해 한국 전통문화와 꽃꽂이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미(美)를 느끼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나 강좌 프로그램 관련 문의는 호경재 홈페이지로 하면 된다.
호경재 소개
호경재는 꽃꽂이를 바탕으로 한옥에서 생활하며 그 공간을 직접 느끼고 휴식을 취하는 삶의 여유를 위해 마련한 곳이다. 더불어 그 외의 시간과 장소를 꽃 친구들뿐만 아니라 내·외국인들과 공유하면서 한국의 정체성과 미(美), 다양한 문화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